다다닥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음.. 아무래도 소설의 문맥상 아래 문장은 우파니샤드에 있는 내용 같다.



p252

<눈에 보이는 것만을 숭배하는 자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만 빠져있는 자는 그보다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되리라. 파멸하는 것과 파멸하지 않을 영원한 것, 이 두 길을 더불어 갈 때 그는 파멸하는 것으로써 죽음을 건너고 파멸하지 않을 영원한 것으로써 불멸을 얻으리라.>


눈에 보이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동등한 무게감을 주는 이 말.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더 깊은 어둠으로 가게 된다는 그 말... 난, 그 말에 동감한다. 나이를 먹다보면, 눈에 보이는 것도 그만큼 지독하게 강력하다는 것을... 그런 것이 보수주의적인 것이고, 또한 세속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세상 속에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을 너무도 쉽게 무시하고 보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또한 그만큼 강하지 않은 것이라는 걸... 그 두 개를 잘 껴안고 가야 한다는 것. 거기에 내가 원하는 해답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강력하다는 것을... 어쨌든 인간은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주 구체적인 삶의 공간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때때로 개밥바라기의 인물은 어쩌면, 수렵시대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날 그날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삶. 누군가의 말처럼 농경시대가 되어서,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몇 달 후의 수확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역사는 요이땅을 한 것이고, 우리는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수렵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난 현재, 지금을 무시하는 어떤 공상도 싫다. 젊은 것... 젊음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