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이 오지 않아서,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을 들었다.
얼마 전 매불쇼에서 김누리 교수가 나와,
한국이 왜 헬조선인지, 낱낱이 설명하는 것을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민낯이란 게 처참해서 마음을 저몄다.
삶과 죽음, 범죄와 일상의 경계 사이에 보초를 서고 있는 순경.
그가 본,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가슴 아픈 많은 질문만을 하게 했다.
하긴, 이 책 자체가 질문이다.
제대로 된 질문은 오히려 핵심을 관통하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비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럽다.
참 어렵다.
178
"한 명의 인생을 망치는 건 한 사람으로 족하지만,
그 망가진 인생을 구원하는 건 수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한 일이야.
힘없는 한 명의 경찰관인 나의 노력으로는 그 어떠한 것도 바꿀 수 없어."
179
"언니 나는 오늘도 일기에 써.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한 명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런데 언니, 나는 또 다른 걸 알고 있어.
한 명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그 가능성마저 져버리기엔, 나는 그럼에도 정말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이라는 걸."
작가 원도의 글이 계속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