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도시의 룰.(코인로커 베이비즈 coinlocker babies) 2002.03.05 11:51
뭐든 밑줄긋기2008. 9. 14. 22:50
上 122
- 도시의 룰. 냉정한 도시의 룰. 기쿠는 처음 동경에 왔다.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그 속에서 기쿠는 무슨 생각을 할까? 기쿠는 이제 고등학생의 나이였다.
<'빈차'라는 표시등을 켠 채 지나가는 택시들, 기쿠는 알 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서지 않는지, 손을 들어도 그냥 지나치고 만다, 이렇게 번쩍이는 도시의 룰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과 잘 사귈 수 있을 것인가, 돈으로도 폭력으로도 될 것 같지 않다. 기쿠는 손을 벌리고 택시 한 대를 멈추게 하고는 창문을 부숴버리겠다고 말했지만, 운전사는 싱글거리면서 고개를 흔들 뿐이다. 창 앞에 돈을 내밀고 세 배를 지불하겠다고 외쳐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기쿠는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smRUT다. 천천히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무력감은 처음이었다. 30분이나 지나서 겨우 한 대가 섰다. 기쿠는 이렇게 번쩍이는 거리의 룰 하나를 알았다. 그것은 기다리는 것이다. 떠들지 말고, 외치지 말고, 폭력도 휘두르지 말고, 달리지 말고, 움직이지 말고, 표정도 바꾸지 말고, 오로지 기다리는 것이다. 자신의 에너지가 텅 빌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